한 부산지역 금융권 관리직 간부가 대전 저축은행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전에 대한 시장성에 대해 한숨섞인 대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그동안의 대전지역 저축은행 시장진출은 그저 자체적인 투자 효과보다는 부차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말을 이젠 무시할 수 없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 토종 저축은행인 대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부산저축은행에 인수된 뒤 법인명을 유지한 채 수도권 저축은행 시장으로 진출했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 9월 18, 30일 각각 서울센터지점과 잠실지점을 개점했다. 이후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부천지점까지 열고 수도권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진출과 동시에 법인 살림과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총무부가 서울로 이전되면서 경영 중심이 대전에서 서울로 옮겨졌다. 이는 이미 올해 초부터 수도권 진출 계획이 나오면서 예상됐던 일로 대전저축은행의 향후 영업비전에서 대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대전지역 저축은행시장은 지역 중심이 아닌, 전국의 일부분으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게 됐다.
올해 대전 서구 둔산동에 문을 연 토마토저축은행Ⅱ 역시 부산을 본점으로 한 대형 저축은행이지만 둔산동에 지점을 열면서 전국 영업망 확대의 기초를 다져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에서 영업중인 나머지 저축은행 역시 수도권이나 충남지역을 본점으로 한 지점 형태여서 대전 저축시장이 이들의 사업영역 확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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