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간 오프라인 모임과 각종 포털사이트를 넘어, 한화이글스 홈페이지(www.hanwhaeagles.co.kr) 내 독수리 자유마당 코너 역시 이와 관련한 의견교환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잔류'냐 `이적'이냐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가운데, 두 선수의 잔류를 원하는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꼴찌 수렁에 빠진 팀 재건 후, 진출해도 늦지않아=잔류를 원하는 팬들은 올 시즌 꼴찌 수렁에 빠진 팀의 재건을 위해서는 두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팀의 간판급 선수로서 올 시즌 부진과 내년 시즌 재건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두 선수의 부상이 자의는 아니었지만, 시즌 초 팀 전반의 균형감을 무너뜨리며 부진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두 선수 등의 맹활약으로 4월말까지 3위까지 올라서며 승승장구했지만, 4월말 김태균, 5월초 이범호가 연이어 부상을 당하면서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5월28일 꼴찌로 추락한 이후, 6월9일부터는 사실상 꼴찌를 굳혔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시즌 후 드러난 성적은 각각 타율 0.330, 0.284, 홈런 19개, 25개로,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성적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꼴찌를 확정한 7월 이후 기록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7월 이후 김태균은 최종 타점과 홈런의 74%와 73%의 기여도를, 이범호는 35%, 44%의 기여도를 보였다. 상당수 지역 팬들은 내년 시즌 최고의 활약과 함께 팀 재건에 기여한 후, 해외진출 등을 노크해도 늦지않다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다.
▲두 선수의 미래가치 존중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아=WBC 대회 맹활약과 함께 세계 야구계의 눈이 이들에게 쏠렸고, 기회가 온다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팬들의 의견도 적지않다. 다만 이 같은 팬들 사이에서도 국내 잔류시 조건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한화에 남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최종 잔류 여부, 12일이 고비=이처럼 팬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최종 잔류 여부는 오는 12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태균과 이범호를 둘러싼 구단의 우선 협상권은 이날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일단 5일과 6일 차례로 구단과 면담을 갖고, 잔류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두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 구단의 결연한 의지가 두 선수 심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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