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4차에 걸친 관장 인선에 지역 미술인들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높은 인선 문턱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마감한 이응노미술관장 5차 채용 시험 공모에 응시한 후보군 가운데 지역 예술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보군 중 관장 자격요건을 갖춘 후보자가 최종 합격하면 대전시립미술관에 이어 이응노미술관도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역 미술인의 관장 공모 응시가 전혀 없는 데는 자격요건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관장에 대한 주요 자격요건은 이응노 화백에 대한 이해와 연구, 부서단위 책임자 경력,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 요약된다. 이 중 지역 예술인들은 불어 구사 능력 부재를 관장 낙방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지역 예술인 A씨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공모가 진행됐지만 능력을 갖춘 지역 미술인들이 낙방해 이젠 누가 되든 무덤덤한 상태”라며 “미술관의 갈길이 불어 능통자면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채용 공모가 진행되면서 지역 예술인 사이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모라는 소문도 돌았다.
지역 예술인 B씨는 “타지역 인물로 이미 내정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만큼 누가 응시를 할 수 있겠냐”며 “차후 밝혀질 문제겠지만 내정설이 나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시 관계자는 “내정설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수차례 관장 선임이 안 된 만큼 다양한 곳에 관장 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라고 한데서 잘못 나온 정보로 예상된다”며 “관장은 공모에 나온 대로 자격 기준에 적합한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장에 관한 인선은 오는 10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후 13일 면접시험을 통해 1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