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내륙습지는 인간에게 수자원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는 곳으로 금강과 같은 하천을 비롯해 주변의 배후습지, 저수지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습지의 기능 또한 다양하다. 경관적 아름다움과 함께 수많은 생명체에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염원을 걸러내고 지하 수위를 조절ㆍ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하천변 배후습지는 홍수조절지로 기능해 범람하는 물을 축적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며, 다양한 식생이 유속과 유량의 변화를 지연시켜 홍수 발생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연습지가 유지될 경우 댐과 저수지 등 인공적인 시설을 줄이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안정된 양의 물을 각종 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특히 이러한 습지는 과거 불모지나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돼 간척 또는 개간ㆍ매립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 와서는 지구온난화와 생물종 감소 등으로 그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조약, 즉 국제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협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람사르협약에 10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지난해에는 경남 창원에서 열번째 당사국 총회를 개최해 습지 보호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현재 국내에서는 강원도 대암산 용늪과 경남 창녕의 우포늪, 제주 물영아리오름, 태안군 신두리 두웅습지 등 12곳이 람사르협약에 등록돼 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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