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영]'삶'은 퍼즐 맞추기

[NGO소리]정귀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장

　얼마 전 전국 여성경제인을 상대로 청주에서 경영연수가 있었다.
　참가인들에게 기념품으로 직지심체요절이 새겨진 퍼즐을 선물 받았다. 퍼즐을 보니 지금은 사회인이 된 딸이 어렸을 때, 퍼즐조각을 선물하며 함께 조각을 맞추던 일이 문득 생각났다.

▲ 정귀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장

한 조각 한 조각 맞추던 딸아이 모습! 내가 보기에는 너무도 쉬워 보이는 몇 조각 되지 않는 퍼즐 조각을 가지고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그 손길이 얼마나 애처롭고 대견스러웠는지.

　우리의 삶 또한 퍼즐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퍼즐 맞추기는 처음엔 쉽고 마냥 흥미로워 보이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때로는 잘못 맞춘 퍼즐 한 조각이 모든 것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또한 베테랑이 되어 퍼즐 조각의 개수를 늘여 갈수록 퍼즐은 완성하는 재미는 더해가나, 멋진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노력과 인내, 인생의 한 조각을 알맞은 자리에 한 번에 끼워 넣을 수 있는 지혜와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과연 효과적인 삶의 퍼즐 맞추기 방법과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는 먼저 자신의 퍼즐 조각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모양이 같다 하더라도 전체의 그림에 어울리지 않는 조각은 쓸모가 없다. 또한 그 퍼즐 한 조각이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무너뜨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조화롭고 완전한 삶의 퍼즐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조각을 찾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은 무엇인지 한 조각 한 조각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 인생이라는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림의 조각을 모두 모았다면 이제 그것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비결을 알 필요가 있다. 요즘 서점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자수성가 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들에는 각자 삶의 퍼즐 맞추기의 비결이 있다.

　어떤 이들은 아주 어려워 보이는 인생길을 걸어오면서도 그 어떤 사람보다 쉽게 조각을 맞추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누가 보아도 쉬워 보이는 조각을 이리저리 힘들게 맞추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각기 비법 가운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희망과 도전 그리고 성공이다. 그 누구도 작은 퍼즐 조각이 다 완성이 되기까지는 자신의 완전한 퍼즐 모양을 알지는 못한다. 이러한 인생이라는 길고 모호한 퍼즐 맞추기에 있어 희망과 도전은 하나의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비결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지금쯤 얼마만큼의 인생조각을 맞추어가고 있는 것일까?
　혹 같은 크기의 다른 위치에 퍼즐을 놓거나 엉뚱한 그림을 가져와 이리 저리 맞추느라 괜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잘못된 조각이 있다면 얼른 제 자리를 찾아 놓아야 하겠다. 우리의 삶이 엉뚱한 완성품이 되기 전에 말이다. 무성했던 저 나뭇잎이 가을 낙엽으로 떨어지고 흰 눈이 쌓이고 다시 개나리 피는 봄이 올 때쯤이면 내 삶의 퍼즐이 온전한 모습을 찾아가길 기대하며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

　 낙엽이 가을 옷을 멋지게 차려 입은 아름다운 가을 아침,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하며 내 인생 퍼즐의 완성품을 한 번 그려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