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와 전문가 양성 '관건'

  • 사회/교육
  • 미담

과감한 투자와 전문가 양성 '관건'

<지역경찰 과학수사 진단> 3.과학수사 발전을 위한 과제

  • 승인 2009-11-04 17:59
  • 신문게재 2009-11-05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과학수사가 눈부실 정도로 발전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문, 유전자로 진화해 온 과학수사 킬-콘텐츠(kill-contents)를 찾아야 하고 전문 인력 및 예산 또한 확충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들의 과학수사에 대한 인식 개선 등도 뒤따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과학수사 발전을 위한 과제로 얼굴인식시스템 조기 도입을 꼽고 있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범죄 현장에서 CCTV 등에 드러난 용의자 얼굴을 보고 신원까지 밝혀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일부 기업이나 고급 주택에서 출입용으로 간간이 활용되고 있을 뿐 일선 수사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국과수 중부분소 유동하 경감은 “현재 경찰의 수사방식은 용의자 얼굴을 보면 탐문을 통해 신원을 밝혀내는 방식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얼굴인식시스템이 도입되면 이 같은 문제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IT 업계 등이 손을 잡고 이를 추진하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과학수사만을 전담하는 전문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지역 내에 있는 과학수사 요원은 대전과 충남청 내 수십 명씩과 국과수 중부분소뿐이다.

때문에 과학수사 요원들은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업무량에 시달린다.

이진권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학수사가 발전하기 위해선 과학수사 전문기관을 만들고 그곳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효율성만으로 따지지 말고 정부는 과학수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과 같은 검시관 제도를 도입하고 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법적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건 현장의 검안 주체는 검사가 맡고 있어서 검시관들이 나간다고 해도 별로 할 일이 없고 활동할 법적 근거도 없다”며 “선진국처럼 이들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법률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장비 업그레이드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철균 충남청 과학수사계장은 “미세 접촉 흔적을 찾기 위해 휴대용 100배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정식이라 불편이 많다”며 “휴대용 현미경이 더욱 많이 보급되고 성능도 보강돼야 한다”며 현장을 뛰는 과학수사관의 바람을 전달했다.

이밖에 열악한 처우로 갈수록 이탈이 심해지는 국과수 부검의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분소 추가 설치, 경찰 예산 가운데 과학수사 분야 투자 확대 등도 해결돼야 하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끝>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