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향 수석단원의 장기공석 원인이 까다로운 선발기준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공석 해소에는 지원자의 수준과 지휘자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전시는 현재 공석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바순, 호른, 트럼본 등 6개 파트의 수석단원을 12월 중순까지 선발키로 하고 현재 원서교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파트의 공석은 직전 지휘자 에드몬 콜로메르가 2007년 7월 취임 이후 진행된 수차례의 공모에서 이렇다 할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장기화됐다.이후 콜로메르의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수석단원은 보강되지 않았고, 결국 올 하반기에 취임한 장윤성 상임지휘자가 최근 트럼펫과 플루트 파트 수석단원 2명을 선발한 것이 지난 3년 여 동안 진행된 공모의 결과다.
이처럼 그동안 수석단원 선발이 쉽지 않았던 데는 콜로메르의 고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콜로메르는 매번 지원자들의 수준이 수석단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 임기 내 수석단원을 거의 뽑지 않았고, 심지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시향 오디션을 준비중인 일부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대전시향은)내국인들이 지원해도 선발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암암리에 퍼졌고,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실력의 연주자들이 지원을 꺼리는 등의 악순환으로 되풀이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향은 최근 장윤성 신임 지휘자가 취임한 만큼 올해 수석단원을 최대한 보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원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그런 수준을 장 지휘자가 어떻게 판단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어 공석이 모두 메워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시는 오는 26일까지 원서접수를 마친 뒤 내달 3~4일 실기전형과 9일 면접전형을 거쳐 1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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