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범죄의 표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뒷주머니의 지갑은 물론 신체, 차량 등 무엇을 노릴지 모르고, 외진 골목에서 도로변, 술집까지 장소 역시 가리지 않는다.
중부경찰서는 3일 손님이 술 취한 틈을 이용해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훔친 서구의 모 가요주점 종업원 이모(25)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월말 손님 김모(30)씨가 술에 만취하자 부축하는 척하며 바지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빼내 현금 30만원을 가로채고 신용카드를 부정사용하는 등 3회에 걸쳐 180만원 상당의 지갑 등을 훔친 혐의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심야시간대 취객을 상대로 각목으로 뒤통수를 때려 40여회에 걸쳐 1600여만원의 금품을 강탈한 일당 5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얼마전 당진에서 술에 만취한 피해자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보험금을 타냈다가 꼬리를 잡힌 20대 남성도 긴장이 풀린 취객 뒤를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이들은 허술한 곳이 많기 때문에 범죄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만취자들은 이 이유 하나로 오히려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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