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의 안무는 대전블루스의 선율을 통해 옛 대전을 회상하고, 대전의 터 잡기 과정에서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중마을,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생명력과 도전, 희망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현대 과학기술과 첨단도시 속에서 불균형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삶을 재조명하고, 대전의 향수를 노래하는 ‘대전아리랑’을 통해 아름다운 대전의 미래를 꿈꾼다.
특히 대전의 역사와 희망을 노래한 ‘대전아리랑’(이숙희 작사)은 색소폰 음색의 ‘대전블루스’와 함께 보다 친밀한 느낌을 전한다.
김매자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한 마디로 무용수들과 관객이 함께 대전역을 떠나 대전의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는 컨셉트”라며 “특히 극 중에 펼쳐지는 창의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안무는 마치 흑백사진 같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석 2만원/S석 1만원/A석 5000원
■공연스토리
“승객 여러분, 8시45분 서울역을 떠난 33번 열차가 곧 대전역에 도착합니다”
‘관객참여 형 공연’을 표방하고 나선 ‘대전블루스 0시50분’은 60년대 대전역에서의 휴식시간 10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실제공연 시간인 50분 동안 관객은 33번 열차의 승객이 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차여행을 떠난다.
색소폰 선율이 ‘대전블루스’를 노래하면 대전역에서는 만남, 헤어짐, 기쁨, 슬픔 등의 모습이 펼쳐지고 옛 대전 우슬현과 폭우, 수몰마을 등을 소재로 ‘물청도’의 과거가 다뤄진다.
이어 현대의 첨단기술과 첨단도시 속에서 불균형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을 재조명한다.
미래모습에서는 텔레파시를 통한 소통, 텔레포테이션에 의한 이동 등 첨단을 그려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동양의 절제미와 여유가 묻어난다.
특히 ‘첨단’과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무용수들은 ‘바퀴달린 신발’을 신고 역동적인 안무를 펼쳐 기존 무용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미를 장식할 ‘대전아리랑’은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노래하면서 함께 더불어 가야할 미래를 제시한다.
결국 이번 공연은 ‘0시’가 갖는 시작과 끝의 메시지를 활용해 관객들로 하여금 지난 과거를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도시’, ‘신 새벽의 도시’를 향해 새 출발하도록 권한다.
공연이 종반에 다다를 무렵 또 다시 안내방송과 함께 기적소리가 울린다.
“목포행 열차-내일의 땅 유토피아로 떠나는 기차를 이용하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지금 바로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