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아버지를 향해 읊는 전상서는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생생하다. 특히 파란만장하고도 고달팠던 저자의 삶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역경과 굴곡은 언제나 아버지를 향하고 있다. 목 놓아 불러 봐도 대답 없는 그 이름 석 자 `아버지'는, 작가가 성장하여 `아버지'가 된 시점에도 여전히 그리움의 상징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머니와 할머니 밑에 자라며 겪었던 유년 시절을, 2장은 북한 괴뢰군의 침입을 피해 `원두문'으로 가서 겪었던 일들을 담았다.
3장과 4장은 생활고를 이겨내고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던 시기를, 5장에서는 군대와 직장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전한다.
6장에는 아버지로부터 온 두 통의 편지로 삶에 대한 의미와 뿌리의 소중함을 생각을 가져온 저자의 결혼과 출산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마지막 7장에서는 저자가 아버지를 찾아 사할린으로 가서 겪은 일들과 아버지를 찾기 위해 지금도 늘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절규어린 외침이 펼쳐진다.
한솜/류연상 지음/320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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