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저 앞만을 바라보며 숨차게 달려온 우리네 삶이, 크고 작은 인연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런 인연으로 빚어지는 희로애락을 긍정적인 시선과 열정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부에서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지나온 어린 시절의 풍경과 가족 간의 사랑을, 제2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제3부에서는 교사로 지내면서 제자들과 맺은 끈끈한 인연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화로 풀어낸다.
제4부에서는 말로 다하지 못한 따듯한 마음을 서신으로 주고받으며, 제5부에서는 퇴임 후 해외에 있는 제자들과의 만남과, 기쁨과 회한으로 뒤섞인 삶에 대한 자조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바보새/김광호 지음/234쪽/1만원.
▲무한공간의 왕=기하학은 도형과 숫자를 넘어서 건축과 데이터 마이닝 기술부터 공기역학적 자동차 설계, 세제 용기의 부드러운 곡면, 음식의 분자들, 만화 영화의 생생한 캐릭터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을 지배한다. 그러나 기하학은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수학에 대한 시각적인 접근을 거부하는 부르바키 운동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다.
20세기 최고의 기하학자, 도널드 콕세터는 이러한 반시각적 부르바키 운동에 대응해 기하학을 지키기 위해 애써왔으며, 고전기하학과 현대기하학을 결합시킨 개혁자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예술적이며 과학적인 콕세터의 삶과 연구를 인생사와 결합시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도널드 콕세터의 전기다.
저자는 콕세터의 삶을 부르바키 집단과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를 내는가 하면 수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정리해 콕세터와 부르바키 집단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승산/시오반 로버츠 지음, 안재권 옮김/668쪽/2만5000원.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 사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온갖 역경을 뚫고 이겨내야 하는 ‘고난의 길’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서러움을 느끼는가 하면, 인재난에 허덕이고, 심지어 높지 않은 인지도 때문에 소비자의 냉대를 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갖가지 문제 앞에서 중소기업 CEO들은 ‘체계적인 경영’을 통해 혁신을 꿈꿔 보지만 항상 되돌아보면 구멍가게 수준의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들이 가진 문제점에 돌파구를 마련해준다.
대기업도 넘볼 수 없는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면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매출이 높아지며 자금력도 강해진다고 조언한다. 즉, 기업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고리가 바로 ‘브랜드 가치’라는 이야기다.
대기업과는 다른 작은 회사만의 브랜드 전략을 ‘숨겨진 글로벌 1등 기업’의 사례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가 하면, 작은 회사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브랜드 구축전략도 제시한다. 전나무숲/하마구치 다카노리, 무라오 류스케 지음, 이동희 옮김/196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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