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한파 `장군' 겨울옷 무장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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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한파 `장군' 겨울옷 무장 `멍군'

체감온도 영하 밑돌자 외투·마스크 등 착용

  • 승인 2009-11-02 18:32
  • 신문게재 2009-11-03 7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11월로 접어들자마자 날씨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내려진 한파주의보는 2일 현재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발령됐다.

영하를 밑도는 체감온도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이날 거리 곳곳은 옷깃을 여미는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면 적막감마저 돌았다.

올가을 들어 첫 한파가 몰아닥친 2일, 두툼한 옷을 챙겨 입고 거리로 나서봤다.

오전 8시, 유성의 한 아파트 단지엔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 유치원·학원 차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추워진 날씨에 아이들은 두꺼운 외투와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에게 대화 화두는 `성적'이 아닌 단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신종플루'였다. 자연스레 결론은 자식과 남편의 건강.

주부 김순미(34)씨는 “가뜩이나 신종플루때문에 걱정인데, 이렇게 날씨마저 추워져 아이들 건강이 우려된다”며 “다행히 얼마 전 겨울옷을 준비했는데 잘 맞아떨어졌지만 학원에선 난방준비가 잘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안해다.

오전 9시가 가까워져 오면서 도로는 막바지 출근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평상시와 달리 길거리는 한산했다. 몇몇 지나가는 시민들 역시 옷깃을 여미며, 어디론가 발길을 재촉했다.

각 회사의 사무실 역시 11월의 첫 업무개시는 대부분 `난방'에 맞춰졌다. 월동 준비를 마친 사무실은 준비해놓은 난방기구에 손가락 하나 누르면 그만이었지만, 뜻밖에 찾아온 추위에 대부분의 사무실에선 지난겨울 넣어두었던 난방기구들을 찾느라 분주했다.

직장 초년생 이모(28)씨는 “지난달 무심코 지나가는 말로 상사가 난방기구 잘 돼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는데 그냥 간과했다”며 “다행히 난방기구엔 이상이 없었지만 먼지 등이 그대로 있어 꾸중을 들었다”고 말했다.

낮 12시, 추위는 강한 바람과 함께 오전 못지않게 옷 속을 파고들었다. 오전보다는 길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이 늘었지만 빨라지는 발걸음은 매한가지였다.

이날 점심 메뉴의 일 순위는 `따끈한 국물'이면 그만이었다. 칼국수집, 해장국집은 추워진 날씨를 반가워하는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듯,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상청은 3일 추위가 절정을 이루다 4일 오후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들쑥날쑥한 한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의 세력 약화 및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인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종종 발생할 것”으로 올겨울 날씨를 전망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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