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문전성시 의료진 태부족 '지역병원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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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문전성시 의료진 태부족 '지역병원 끙'

피로 가중... 이달중순 학생 예방접종 비상

  • 승인 2009-11-02 18:18
  • 신문게재 2009-11-03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신종플루가 사실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몰려드는 환자들로 지역 내 의료기관의 의료진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달 중순 시작될 초·중·고교생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의료진 부족 현상마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성 선병원의 경우, 신종플루 진료를 위해 전문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유성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인 관계로 이 병원에는 하루 600~800명가량의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정형외과, 성형외과를 제외하고 내과,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전문의 10여 명이 1인당 90~10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는 관계로 전문의가 총동원돼 신종플루 진료에 매달리고 있어 화장실을 못 가는 것은 물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의료진 피로 누적을 지적했다.

동네 병의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문의 1명에 간호사 2~3명인 영세 병의원들은 몰려드는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어서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속속 생겨난다는 후문이다.

이달 중순 시작되는 학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 예방 접종을 앞두고 의료진 확보문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별로 예방접종에 투입될 의사 및 간호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 인력이 드물어 인력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예방접종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채용되는 의료진이 한시적 계약직인데다가 직장이 있는 의료진은 채용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전지역 모 보건소 관계자는 “학생 접종 이전에 충분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부족부분은 각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등의 도움을 받아 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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