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달 중순 시작될 초·중·고교생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의료진 부족 현상마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성 선병원의 경우, 신종플루 진료를 위해 전문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유성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인 관계로 이 병원에는 하루 600~800명가량의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정형외과, 성형외과를 제외하고 내과,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전문의 10여 명이 1인당 90~10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는 관계로 전문의가 총동원돼 신종플루 진료에 매달리고 있어 화장실을 못 가는 것은 물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의료진 피로 누적을 지적했다.
동네 병의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문의 1명에 간호사 2~3명인 영세 병의원들은 몰려드는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어서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속속 생겨난다는 후문이다.
이달 중순 시작되는 학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 예방 접종을 앞두고 의료진 확보문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별로 예방접종에 투입될 의사 및 간호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 인력이 드물어 인력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예방접종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채용되는 의료진이 한시적 계약직인데다가 직장이 있는 의료진은 채용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전지역 모 보건소 관계자는 “학생 접종 이전에 충분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부족부분은 각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등의 도움을 받아 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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