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퇴근 길 저녁 약속을 자제하고 귀가하는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각 직장들도 신종 플루 감염을 막고자 위험 지역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풍속도의 변화는 직장인들의 정장을 노타이 문화로 바꿔놓았다.
식당 등 다중이 모이는 시설을 가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술잔을 돌리지 않은 등 신종 플루가 우리네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중이 모이는 회의도 최대한 줄여 나가고 있다. 대전의 한 중견 기업 고위 임원은 “대면 미팅보다는 화상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문서를 전달하라”고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좁은 밀폐공간인 엘리베이터를 되도록 안타고, 걸어서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신종플루로 휴교 조치가 검토되고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면서 교육 관련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부 김 모(42) 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감기 증세를 보여 신종플루가 걱정돼 아예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전화를 해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신종플루 대유행기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학원을 끊었다.
학원들은 수강 인원을 기존 보다 반으로 줄여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려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고 전했다.
연말 연시 단체 모임을 앞두고 일반 음식점도 불똥이 튈까 걱정하고 있다. 서구 둔산의 대형 중국 음식점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단체 모임 예약이 한참 늘어날 때나 올해는 예약이 거의 없다”며 매출 감소를 크게 걱정했다.
백화점, 할인마트 등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매장 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생필품 등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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