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
세계의 역사는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자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꿈을 지니고, 그 꿈을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성세대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청소년은 미래를 바라본다. 청소년기는 꿈을 꾸는 시기다. 꿈을 꾸지 않으면, 이미 청춘이 아니다.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80돌을 맞는다.
광주학생운동은 통학열차 안에서의 댕기머리 사건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1차 세계대전이 오스트리아의 황태자부부가 우연히 세르비아의 한 청년에게 암살당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단순한 생각이다.
일제가 3·1운동 이후 이른바 `문화통치'로 조선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교묘하게 희석시키려 하자, 정의감과 민족애에 불타던 학생들이 각 지역의 학교별로 `독서회' 등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며 투쟁으로 맞서면서 끊임없이 저항의 불씨를 만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조직적인 항일운동이 우리의 독립을 일궈낸 것이다.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라 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매튜스는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그 무엇도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목표도 좌절과 방해를 겪지 않고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며 아직도 계획에만 머물렀던 소망과 꿈들이 있다면 이제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성공 뒤에는 무수한 실패와 노력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역사상의 인물들을 보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랐다. 비전을 소중히 하는 사람, 높은 이상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꿈을 성취하고야 만다.
큰 강은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된다. 가장 위대한 업적도 처음에는 작은 꿈에 불과했다. 외세의 간섭이 심한 나라일수록 학생, 곧 청춘의 역할은 크고 빛났다.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내는 데는 순수함과 높은 정의감, 도전정신이 필요했고 그 도전이 학생, 곧 청춘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청춘은 나무를 뿌리째 뽑을 만큼 강해야 하지만 기개 또한 세상을 덮어 두려움에 용감히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포를 경영하던 라이트 형제는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중 추락의 두려움에 맞서 마침내 인류 최초로 하늘을 날았다. 그들의 비행시간은 불과 12초였고 비행거리는 36m에 불과했지만,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한 인간의 오랜 소망이 현실적으로 성취된 순간이었다.
바로 이 12초 드라마로 인간의 삶의 영역이 새롭게 비약하여 수백만 년 대지에 갇혀 지내던 인간이 천상의 세계로까지 일상적 삶의 영역을 넓혀가게 되었다.
청춘은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온 거대한 동력을 갖고 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먼저, 자기 자신을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동력을 활기차게 가동시킬 수 있어야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그러한 동력은 열정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열정 없이는 가치 있는 인생도 없다.' 넓은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는 동력이 열정인 것이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가을철에는 바빠서 아무 쓸모없던 것마저도 일하러 나선다는 뜻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여름내 땀방울로 달구며 어둠을 밝혀왔던 우리의 수험생 교실도 이제 마무리 공부로 한창 분주하다. 가을걷이를 마무리하는 농부가 다음해의 결실을 벌써부터 준비하듯 우리 학생들도 다가올 미래를 가슴 벅차게 준비하며 젊음의 열정을 오늘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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