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원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와 담당 연구기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치적 입김을 배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한국뇌연구원 유치 설명회’에는 유치 의향서를 낸 대구, 인천, 대전 등 3개 지역 관계자 18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평가작업을 거쳐 12월 중순 후보지를 확정한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한 뒤 시공사를 선정하고 2011년 착공,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총사업비 약 3000여 억원을 투입, 부지 9만 4000㎡와 건물 3만 3000㎡, 인력 200여명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을 영입, 세계 최고 수준의 뇌연구기관을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뇌연구원 설립이 가속도가 붙자 현장에서는 세계 속의 한국형 뇌과학을 진정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기관에 뇌연구원 건물이 올라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연구원의 여러 가지 성공 조건 중 ‘융합연구가 가능한 인프라’ 조건을 단연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대전시는 KAIST, 서울아산병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연구 인력이 풍부한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연계성을 앞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경상북도 지자체, 포스텍, 포항시,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 병원과 함께 유치전에 가담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메디컬 시티로서의 이미지 변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엔 서울대학교 의대와 가천의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국내 최고 뇌 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국제공항의 연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일각에서는 국내 최고 뇌 연구자들을 포함하고 있는 가천의대와 가담하고 있는 인천시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AIST 한 교수는 “국내 최고 뇌 권위자인 A박사를 빼고는 뇌연구원 설립을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결국 뇌연구원 유치는 결국 KAIST-대전, 서울대-인천 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적 입김을 배제한다면 두 기관 중 누가 더 뇌연구 실력을 보유했고, 주변 인프라를 강하게 연계하느냐의 차이가 승부를 난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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