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에 걸쳐 특별 운행된 충남 에코레일(eco-rail) 자전거 열차가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도내 자전거 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오전 8시, 서울역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자전거 전용 옷을 입고 헬멧과 보호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일반 열차 이용객이 이용하는 출입구 대신 자전거 여행객이 이용하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플랫폼에 들어섰다.
플랫폼에는 자전거 200여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특별 객차 3량과 여객용 차량 4량이 연결된 특별 열차가 이들을 맞았다. 특별 객차에는 자전거를 90도로 세울 수 있는 거치대가 61개씩 마련돼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같은 방식은 우리나라 열차에만 적용돼 있는 것으로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자전거 열차보다 월등하게 많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이용할 경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자전거를 싣고 이동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자전거 동호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용선(60·서울 구로구 스피드 MTB)씨는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지만 목적지까지 자전거를 운송하기 쉽지 않아 자전거 여행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다”며 “자전거 열차가 생겨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8시 44분, 200여명의 자전거 동호회원들을 태우고 출발한 기차가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홍성 광천역. 참가자들은 손쉽게 열차에서 자전거를 내려 몸을 싣고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이들은 오서산의 억새를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산악코스와 해안가를 달리며 남당 대하 축제를 둘러보는 로드코스로 나뉘어 하루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해안의 바다와 함께 금빛들녘, 곱게 물든 단풍 등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번 코스는 지난 13일 실시된 대천~무창포 코스와 함께 자전거 동호인들이 선정한 아름다운 코스 20선에 포함될 만큼 자전거 여행하기 안성맞춤이 곳이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 중에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또다시 자전거 여행에 나서 충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본 사람이 많았다.
강신경(60·군포시 `자전거타고' 회원)씨는 “지난달 13일에 대천 여행에 참가해 좋은 경험을 하게 돼 또 참여하게 됐다”며 “충남은 서해안을 따라가는 해안도로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 많아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용 코레일투어서비스 관광여행팀장은 “이번 특별 열차 운행을 통해 자치단체의 자전거 이용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코스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문제 해결이 뒷받침된다면 지역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자전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해안 자전거 인프라 확충하고 장항선을 이용한 서해안 에코레일 자전거 열차 정기노선운영을 추진해 서해안지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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