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공포에 텅빈극장가... 학교 단체관람 등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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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 공포에 텅빈극장가... 학교 단체관람 등 사라져

  • 승인 2009-11-01 15:43
  • 신문게재 2009-11-02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지역 극장가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감염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거나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지역 대형유통업체와 극장가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종플루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역 극장가에 관람객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람객 수는 상영 영화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관람객 수 감소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우 지난달 들어 관람객 수가 20% 가까이나 줄었다. 전반적으로 흥행 영화가 많지 않았던 점도 한 이유였지만, 단체 관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주말 대전의 한 극장가에  영화관람객들이 거의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있다./손인중 기자
▲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주말 대전의 한 극장가에 영화관람객들이 거의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있다./손인중 기자

이 영화관의 경우 소풍이나 현장체험학습을 대체한 학생들의 단체 관람 수요가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일선 학교에서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아예 단체 관람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영화관 관계자는 “학생 단체 관람의 경우 보통 수 백명이 함께 몰려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람객 수 감소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반 관람객들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면서 예년 같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은 대부분의 영화관이 마찬가지다. 지역의 또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 역시 지난달 학생 단체 관람이 전무했고,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관람객 수가 15%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극장가에서도 영화관 입구에 손소독기 같은 위생 용품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예방 조치를 통해 관람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 중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곳곳에 손소독기를 비치하고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는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는 우려가 가라앉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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