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잔치 왕따 지역예술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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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잔치 왕따 지역예술계 뿔났다

IAC·체전 개·폐회식서 조연 그쳐... “대전시 배려 아쉬워”

  • 승인 2009-11-01 15:43
  • 신문게재 2009-11-02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지난달 대전에서 치러진 전국·국제행사를 두고 지역 예술계가 섭섭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요 공연예술 행사가 집중된 이들 행사의 개·폐막식에서 지역 예술단체들의 참여 비중이 `주연'이 아닌 `조연'에 머물렀다며 주최 측의 배려에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지난 달 제60회 IAC(국제우주대회 12~16일)와 제90회 전국체육대회(20~26일)가 열렸다. 두 행사 모두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전국적, 국제적인 행사로 대전의 이미지를 외부에 각인시킬 수 있는 대규모 행사였다.

실제로 IAC에는 72개국 4056명의 우주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전국체육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와 해외 등지에서 2만5000여 명의 체육인 들이 참가했다.

때문에 이들 행사의 개막식과 폐막식은 비교적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IAC의 경우 개막식에서 4개 공연이, 전국체육대회의 경우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10여 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역예술계는 이들 두 행사의 개·폐막식 공연에서 지역 예술단체의 비중이 적었다는 점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IAC의 경우 4개 공연 모두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외지 공연 팀이 섭외됐고, 전국체육대회 역시 웃다리농악보존회의 풍물 공연을 제외하면 지역 예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시립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 혹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큰 행사에서 시립예술단의 기량을 뽐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문화예술의 도시라며 백번 말로 홍보하는 것보다 이런 기회에 멋진 프로그램을 선보이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적어도 집안 잔치에서 식구들이 손님 같다는 느낌은 받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로 인해 지역 예술인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배려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두 행사 모두 과학과 체육이라는 테마가 있는 행사였고 그 테마를 살리려다 보니 본이 아니게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프로그램 구성 상 예술단체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었던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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