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하루가 다르게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신종플루가 다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WHO에 따르면 1968년 `홍콩독감'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100만명, 1920년 `스페인 독감' 당시에는 4000만~5000만명이 사망했는데 한 국내 연구소는 신종플루가 이들 독감들과 같이 대유행(Pandemic) 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8~7.8%p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2006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발표한 미의회예산처(CBO) 자료를 보면 독감으로 인한 생산 감소 영향이 음식숙박업, 문화·오락서비스업, 운수업 등의 순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서비스만 나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 발표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살펴보면 신종플루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제조업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반면 서비스업은 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교육서비스가 학원, 유치원 등 집단교육시설의 원생이 줄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우리지역의 경우에도 백제문화제(10월 9~18일), 예산 옛이야기 축제(9월 11~13일), 논산 지상군 페스티벌 및 계룡군 문화축제(10월17일 ~ 11월 8일) 등이 취소됐으며 실제 음식·숙박업체와 여행업체들은 신종플루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 인한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지역은 서비스업이 전산업의 76.7%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신종플루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자영업체들이 신종플루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이에 대한 정책당국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박상임 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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