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대전 국악, 오늘 원거리 동시협연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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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대전 국악, 오늘 원거리 동시협연 시대 연다

[월요아침]김진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장

  • 승인 2009-11-01 13:17
  • 신문게재 2009-11-02 20면
  • 김진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장김진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장
10월의 한밭 벌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제60회 대전국제우주대회(IAC)와 제90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면서, 첨단과학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녹색명품도시로서의 끼와 역량을 유감 없이 발휘한 완벽한 축제의 장이었다.

▲ 김진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장
▲ 김진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장
IAC총회에 참가한 3000여 외국인과,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2만7000여 국내외 선수단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어우러진, 그야말로 대전시사에 기록될 만한 풍성한 10월이었다. IAC와 전국체전 축하공연을 통해 받은 우리 대전의 국악공연에 대한 뜨거운 찬사는 녹색명품도시 대전의 품격을 가일층 높이는 기회였다.

이제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연정국악원)의 수준 높은 공연이 대전시민뿐 아니라 저 멀리 지구반대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계 음악애호가들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연정국악원의 화요상설공연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과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국악공연의 문화 산업화 일환으로 운영중인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KOREN)을 통해서 가능해졌다. 연정국악원은 수준 높은 국악공연물을 제공하고, 전송에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은 K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충남대학교 공과대학이 공동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총사업비 3500만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받았다.

연정국악문화회관은 매주 한 차례 대전에서 연주하는 국악을 1Gbps급 초고속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이국 멀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로 실시간 중계한다. HD급 고화질 캠코더와 음향장비 등을 이용, 공연실황을 이국 멀리에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는 연정국악문화회관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그동안 7번에 걸쳐 화요상설 공연을 실시간 중계했다.

매주 화요일 스페인으로 전송되는 상설공연은, 국악의 관광 상품화를 위하여 연정국악문화회관이 2005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과 유네스코가 살아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와 수제천, 춘앵무 등 정악과 정제, 민속음악과 민속무용, 사물놀이 등 질박하고 다양한 우리 민족음악의 진수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공연이 2일 오후 선보인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대극장과 요코하마 히요시 협생관 후지와라 기념홀에서 하나의 시나리오로 동시에 공연하고, 이를 실시간 쌍방 전송하는 방식의 `한일 네트워크 공연'이 오늘 이뤄질 예정이다. `NetBand Wa-i'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연은 지금까지 스페인으로 전송되던 일방전송방식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같은 시나리오로 하는 협연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오늘 공연은 두 공연장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고화질 영상과 다채널 음향을 동시에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된다. 시그널 데이터로 영상, 음향 및 다양한 미디어를 원격제어하는 방식으로 중계된다.

민족음악의 본산으로 자부하는 연정국악문화회관은 IT기술과 인터넷을 만나 세계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게 되었다. 1981년 지방 최초로 개원하여 우리 전통음악의 계승발전에 앞장서온 연정국악문화회관은 이제 국악의 세계화 부문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갖게 되었다.

자연주의 실천철학이 녹아 흐르는 국악의 선율이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하여 세계가 함께 즐기는 보편적인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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