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 주 선물용으로 주로 판매되는 10뿌리 기준 수삼이 2만 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2주 전보다 조금 오른 가격이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거래된 3만 4000원보다 20%가량 낮은 수치다.
또 지난 해 6만 2000원에 거래되던 6년근 직삼이 올해는 5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등급 외로 분류되는 파삼 가격도 지난 해보다 낮게 유통되는 등 인삼가격이 전체적으로 지난 해보다 20~30%가량 떨어졌다.
특히 인삼 값 하락 현상은 올해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인삼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인삼가격은 2005~200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4년근 곡삼 20편(300g)의 경우 2005년 4만 1000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06년 3만 8000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2007년 3만 5000원, 2008년 3만 4000원에 거래됐고 올해는 3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인삼 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은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 금산을 포함해 전국의 인삼재배 면적은 1만 4153ha였으나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 해는 1만 9408ha로 확대됐다. 자연히 생산량도 증가돼 1만 4561t이던 생산량이 지난 해는 2만 4000t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삼 가격 하락은 곧바로 인삼 재배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인삼 농가의 경우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 동안을 내다보고 생산에 나서기 때문에 3~4년 후 가격하락은 그대로 농가 부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금산 수삼센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많아진데다 요즘에는 수입물량도 많아 인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정부가 나서 생산량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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