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관심이 다분히 요구되는 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옛것을 통해 교화하는 대전보호관찰소의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보호관찰소는 이번 주 들어 법원으로부터 사회 내 처우를 받아 정서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희망을 꽃피우는 도예체험'을 가졌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이해시키고, 색다른 흙의 세계를 체험함으로써 범법 청소년의 긍정적 자아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장소는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에 있는 도예촌.
흙을 만지고 빚는 도예과정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취지와 더불어 자연과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감정을 다양한 사고로 표출하고 발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에 행사 의미가 맞춰졌다. 물레성형, 조형작업, 흙 가래 기법 등 인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도자기를 보며 청소년들에겐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진 모(15)군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흙을 손으로 주무르고 반죽하는 동안 자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동안엔 긴장감이 해소돼 마음이 편안해 졌다”며 “뜨거운 열을 통해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소의 옛것을 통한 교화의 시도는 공예뿐만 아니라 문화·산사체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독립기념관·백제문화유적지·박물관 등을 돌며 옛 선인들이 남긴 족적과 뜻을 다시금 체험하고, 산사체험을 통해 정서교양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대전보호관찰소 정형호 팀장은 “보호관찰소에서 관리하는 청소년들은 한두 번 범법행위를 저지른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이 다시 범법행위에 몸담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옛것을 통한 정서함양이라는 큰 줄기를 계획했다”며 “한 번의 실수로 미래의 전과자로 낙인 찍히지 않기 위해 사회의 배려는 물론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보호관찰소는 1년에 20번 정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