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주만 대전 CBS본부장 |
굶주림으로 지구상의 어린이가 하루에 4만명이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10억명 이상이 먹을 끼니가 없어 굶주리고 있다. 그 굶주림의 대상에는 우리 동포인 북녘의 주민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많이 먹어서 살 빼는 산업이 성업을 이루고 있는데 지구 한편에서는 굶어 죽는 어린이와 굶주림을 호소하는 인민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먹는데 노력을 기우리는 잘사는 나라 사람들의 먹을 것들에 대한 탐심(貪心)이다. 지구상에는 67억명의 인간이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67억명의 사람들이 적절하게 먹는데 필요한 식량은 16억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구상에서 매년 생산되는 식량은 22억톤 가량이다. 생각해보면 식량이 6억톤이나 남아도는데 왜 4만명의 어린이가 매일 굶어 죽고,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리는가? 그 문제는 간단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부유한 선진국들이 식량을 사재기해서가 아니다. 차량연료화해서도 아니다. 돈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더 좋은 양질의 고기를 먹기 위한 탐심(貪心) 때문이다.
22억톤이나 생산되는 식량의 47%인 10억여 톤은 더 좋은 고기질을 위한 사료로 사용된다. 실제로 매년 생산되는 식량 22억톤 중 11억여 톤만이 67억명을 위한 식량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량보다 5억 여톤 가량의 식량이 부족했고 그로인해서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가 하루에 4만명이 사망하고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잘 먹어서 살 빼는데 정부까지 나서서 혈안인 것이다. 정부차원의 비만대책위원회가 세워진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비만 문제는 심각하다. 먹고 인터넷 게임 속에 묻혀 있으니 뻔한 이치이다.
우리는 먹기에 겸손해야 한다. 그 길이 우리 인류가 공존공생하는 길이다. 우리가 맛을 위해 고기 한 점을 더 먹는 사이에 지구상의 저편에선 몇 명의 어린이가 굶주려 사망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먹는 것에 탐하는 마음을 가질수록, 그 마음이 생길수록 누군가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사망의 길까지 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생활을 위해서 고기도 먹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르신들의 생신 때만 고깃상을 차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1년에 명절포함해서 3~4번 고깃상을 대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일주일이면 거의 한끼 이상은 상에서 고기를 대한다. 비만이 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단백질을 제공하는 고기를 식탁에서 절(絶)할 수는 없다. 자신의 신체에 적절한 량의 단백질이 얼마인지를 계량화해서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정부도 비만에 대한 우려를 제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개인별 적절한 량의 단백질을 파악에서 적용해 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 스스로 음식의 량을 줄이는 것이다. 식탐을 줄이는 일이다. 그 길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기 전에는 금식하면서 기도한 뒤에 결정한다. 속이 비워지면 정신이 맑아지고 그 상태에서 결정되어지는 일들도 그만큼 순수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먹는 것에 겸손해지면 인류의 평안도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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