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찬]상처를 치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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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상처를 치유하는 법

[NGO소리]박영찬 카네기연구소장

  • 승인 2009-10-28 18:53
  • 신문게재 2009-10-29 20면
  • 박영찬 카네기연구소장박영찬 카네기연구소장

 최근 들어 가장 기뻤던 일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최근 들어 가장 슬펐던 일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기쁨과 슬픔의 교차 속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 박영찬 카네기연구소장
▲ 박영찬 카네기연구소장
 “나 상처 받았어… 그래서 요즘은 슬퍼…”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상처는 어떠한 경우에 생겨나고, 그 치유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남이 나에게 주는 상처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처는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남이 나에게 주는 상처는 알면서도 생겨나기도 하고, 모르면서도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는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살아오면서 여러분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있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떠한 분의 얼굴이 떠오르십니까?

 만약에 아무런 사람이 떠오르지 않고 ‘생각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할 수 있다면.그건 바로 그 사람을 이미 용서했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면, 여러분은 정말 인생을 복 있게 살아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건강한 자아상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 깊은 한 곳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 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말과 목소리는 물론이고 눈동자와 제스처를 통해 독같이 섞여 나오게 되는 것이죠.

 남의 험담을 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에는 30년을 가게 됩니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 분은 평생 가슴에 멍에를 안고 살아갈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남 앞에 선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남이 나에게 준 상처를 잊어버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리더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때로는 남이 나에게 준 상처를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처를 받았는가를…그러한 것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바로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상처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 살게 됩니다. 과거의 상처받은 것들이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말과 행동을 통해 나오게 됩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상처, 즉 자기가 자기를 잘 몰라서 주는 상처는 정말 심한 고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은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잘 몰라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아! 내가 표현을 잘못했구나…”하고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 순간 마음이 안정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표현을 잘못해서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해도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고, 싫어해도 싫어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나는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해 부족이 아닐까요?
 건강한 자아는 바로 사람들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지니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고 판단을 해 버립니다.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면, 남이 나에게 잘못된 말을 하게 되더라도 나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게 됩니다. 심각한 것은 나 자신이 사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고 표현한다는 것… 그래서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입니다.

 이제부터 다음의 말을 한번 명심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을 거야…” 

 상처는 기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슬픔에 잠겨 있는데 상대방은 나의 모습을 기쁘게 생각할 때도 받게 됩니다. 이제부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족함에 대해 상처 주는 사람이 되지 말고, 그 여백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채워 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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