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데 부채질한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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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데 부채질한 SSM

상인들 “상생의지 없다” 1천명 반대서명

  • 승인 2009-10-28 18:14
  • 신문게재 2009-10-29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상인들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대전시의 자율조정협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진행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 대전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 1곳에 대한 사업조정신청이 추가로 접수됐다.

28일 대전시와 SSM 입점저지 신성동대책위 등에 따르면 최근 신성동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에 대한 홈플러스와 지역 상인들간 자율조정협의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지난달 말께 진행된 1차 협의는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끝났으며, 지난 19일 열린 2차 협의에서도 홈플러스 측이 상인들이 납득할 만한 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 대기업슈퍼(SSM) 입점반대 기자회견이 28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열려 신성동 상인대표들이 입점반대 구호를 외치고있다./손인중 기자
▲ 대기업슈퍼(SSM) 입점반대 기자회견이 28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열려 신성동 상인대표들이 입점반대 구호를 외치고있다./손인중 기자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제시한 조정안은 영업 품목에서 쓰레기봉투를 제외하겠다는 것과 동네 슈퍼에서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을 경우 배달을 하지 않겠다는 것 등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상인들은 이에 대해 중소상인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성동대책위 조성근 위원장은 “고작 영업에 큰 영향도 없는 쓰레기봉투 하나 빼는 것을 조정안이라고 내놓는 행태는 상생 의지가 전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홈플러스가 이런 태도를 지속한다면 상인들도 끝까지 입점 불가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다음달 4일께 다시 한 차례 양측간 협의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사전조정협의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날도 신성동대책위는 지역 주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청 앞에서 SSM 입점에 반대하는 주민 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에 입점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대전시와 중소기업청에도 입점 불가 방침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처럼 갈등의 불씨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대전에서는 유성구 관평동에 입점 예정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에 대한 사업조정신청이 추가로 접수돼 이후 조정 과정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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