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동네 병의원은 물밀듯이 몰려드는 환자로 진땀을 빼고 있다.
A 거점병원은 지난 27일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500명 가량 찾았지만, 하루가 지난 28일엔 350여 명으로 30% 줄었다.
350여 명이 몰려 대기소가 북적였던 B 거점병원도 이날은 200여 명이 진료소를 찾는 데 그쳤다.
▲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과 감염자 사망이 속출하는 상황속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28일 대전지역 한 병원 임시 진료소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불안한 표정이 신종플루의 대유행에 대한 근심과 걱정스런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이민희 기자 |
다른 거점병원도 이와 비슷한 수치로 신종플루 환자가 감소세에 있다.
지역 한 거점병원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몰려드는 의심환자들로 진료소에 의료진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였지만 오늘부터는 그 수가 점차 감소, 다소나마 여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네 병의원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다. 실제 서구 J 소아과에는 오전에만 400명의 환자가 몰렸다. 이 때문에 이 병원은 온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진료 접수는 오전 11시에 조기 마감됐다.
병원 관계자는 “오전에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약 25%가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원하는 환자였다”며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엔 점심식사도 거르고 환자를 보고 있다”고 환자 쏠림 현상을 설명했다.
환자 쏠림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최근 거점병원에 가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피하고 동네 병의원에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동네 병의원이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신종플루 진료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 김 모(44)씨는 “동네병원에 가면 본인이 원해도 타미플루 처방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무조건 거점병원으로 가라는 경우도 있다”며 “의료진들이 환자 편에 서서 적극적인 진료를 해줘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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