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관 충남대무역학과교수ㆍ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 |
따라서 대전시의 입장에서는 세계에서 몰려든 이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가지고 왔던 지갑속의 돈을 꺼내 쓰고 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 나라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축제중 화천산천어, 보령머드, 함평나비축제들은 성공적인 케이스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문화와 환경을 팔고 도시민과 외국인을 유치하는 독창적인 축제라는 것이다. 전국 50여개 축제에 4000만명 이상을 끌어들여 경제수입이 1조원을 초과하였고, 이 중 20개 이상은 1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직접효과)이외에 이의 서너배에 해당하는 파급효과(간접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본인은 지난달 중도일보 수요광장에서 ’대전시가 MICE메카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등 ‘3거리’를 강조했다.
대전에 와야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 대전에 와야만 살 수 있는 독특한 살거리, 그리고 대전에 와야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어야 외국에서 온 손님들의 발을 하루 더 묶게 하여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대전의 경우,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한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유성재래시장’이다.
서울 강남에 외식-유통컨설팅전문업체인 ㈜ K&J를 설립한 지한파 일본인 아라이 미치나리대표는 한국은 “재래시장 자체를 관광상품화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 전통시장연구회는 충남 75곳의 전통시장을 전문화와 문화관광형태로 특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 동대문, 명동으로 관광온 외국인들을 대전 유성으로까지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을 회의가 끝나고서도 하루 더 묶게 하고, 지갑을 열도록 유성 재래시장을 국제화할 수 있을까? 이에 관한 아이디어는 10만 인파로 들썩거리는 성남 모란과 토요장터로 국제화된 전남 장흥 5일장의 성공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즉, 유성재래시장이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가지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첫째, 소방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고, 비가 와도 장보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유성재래시장의 현대화시설 재정비 작업이다. 둘째, 현재의 하상주차장 확장과 인근 학교운동장의 개방 등 1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의 완비이다.
셋째, 4일과 9일 장날 이외에도 경기남도,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등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고려하고 일반적으로 국제학술대회 마지막 날이 금요일인 점을 감안하여 토요장터를 개설하여야 한다. 넷째, 대형마트에서는 살 수 없는 값싸고, 품질좋은 박리다매의 상품이 많아야 한다. 다섯째, 시내 어느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싸고 맛있는 장날음식이 풍부해야 한다.
여섯째, 트롯트 각설이타령을 벌이는 ‘깜찍이 예술단’ 등 시장 곳곳마다 볼거리이벤트가 열려야 한다. 일곱째, 국가별시장코너가 있어야 한다.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배재대학교 등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장을 볼 수 있는 자국시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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