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정부차원의 예방접종이 있는 첫날이다.
오전 9시부터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의료진들 30여명 가까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예방 접종을 하려는 병원 직원들은 “이 약이 N사에서 만들어진 것이냐?”, “주사를 맞으면 괜찮은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을 받은 의료진들은 “어디 아픈 곳이 없느냐?”, “가족 중에 그것(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을 한 뒤 예방접종을 삼각근에 놓았다.
접종 시작 10여 분 만에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병원 직원들의 발길이 길게 늘어졌다.
이 병원 총무과 최석근(35)씨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전 직원이 맞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예방접종을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27일부터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의료진 예방접종이 시행됐다. 시행 첫 날 각 현장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한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의 접종이 이어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4개 거점 병원에서 모두 2600명 분의 예방접종이 이루어졌다.
정부가 거점병원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첫 시행한 이유는 이렇다. 거점 병원 의료진들의 예방 접종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국내 첫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충남대학병원 의료진과 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충남대 병원 호흡기 내과 이정은 교수는 “거점병원은 (신종플루 환자가) 많고 많이 접촉하는 곳으로 의료진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국가 보건의료체계가 흔들리기 때문에 거점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외에도 대전에서는 이날 3개 거점병원에서 의료진에 대한 예방접종이 실시됐다. 해당병원은 충남대병원, 한국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4곳이다.
한편,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는 이날 하루 확진 판정을 받으려는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접수에서 검진까지 1~2시간이 걸리는 것은 기본. 서로 먼저 왔다며 검진 차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현장에서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촉구했다.
거점 병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을 거점병원에 수용, 치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심환자들에 대한 공간적 시간적 치료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제일·동영상=이두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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