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都 이주자택지 `머뭇'

단독주택지 분양률 95%에 그쳐 `미달' 정부 수정론 탓 ...LH “28일부터 재분양”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수정 움직임으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자택지' 분양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행정도시 원주민 2240세대를 대상으로 단독주택(주거전용 획지형)을 지을 수 있는 이주자택지(가구당 330㎡) 187필지를 분양한 결과, 95.7%(179필지)의 분양률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공동주택지(910가구) 분양에는 `세종시아파트건축조합' 한 곳만이 신청했다.

이처럼, 이주자택지 분양이 미달된 데는 행정도시 수정추진 논란이 확산되면서 원주민들이 쉽게 분양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원주민이 많지 않은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행정도시 이주자택지 분양 가격이 필지당 1억 5741만원인데 비해 원주민들의 75%는 3억원 미만의 보상금을 받았다. 행정도시 이주자택지는 ㎡당 47만 7000원인 조성원가의 70% 수준으로 다른 지역 신도시의 이주자택지 보다 저렴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원주민들과 28일부터 매매계약을 실시한 후 미달한 택지에 대해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태구 기자 hebala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