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태안지역은 최근 수년 간 치안수요와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계룡시와 함께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곳이다. 올해 서산시로부터 분군(分郡) 20여 년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치안은 인접 서산서가 담당하고 있다. 경찰서 신설의 주민 목소리가 커져왔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못하다가 지난 19일 충남청 국정감사 이후로 신설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태안서 신설 필요성은 강력 범죄 증가와 서산서 업무 과중으로 요약된다. 지난 2006년 18.6%였던 태안 지역의 총 범죄 대비 5대 범죄비율은 2007년에는 27.5%로 높아졌으며 지난해 28.6%로 또 다시 상승했다.
지역 주민들도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태안에 사는 김 모(35)씨는 “경찰 관련 민원을 처리하려면 차를 타고 서산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지구대 1곳, 파출소 3곳에 불과해 태안서가 마땅히 신설돼 치안서비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청 국감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태안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교통 및 치안여건이 증가추세인데 아직까지 경찰서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충남청에 신설 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충남청도 국감 이후 그동안 뒷짐 지고 있었던 태안서 신설 작업에 다시 불을 댕긴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과연 태안서 신설을 정부와 경찰청이 받아들이겠느냐이다. 유성서 신설 사안이 수년째 논의만 하고 있고 1급서로 승격된 아산서 60명 증원건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안서 신설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청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청에 구두로 태안서 신설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해 왔지만 국감 이후 체계화 된 준비 작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