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의 가슴 찡한 행사가 펼쳐져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버드내중은 22일 체육대회 개최에 앞서 특수학급에 재학중인 장애학생 22명이 직접 만든 빵 1200개를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도움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의 표현이다.
버드내중에는 다른 학교보다 많은 22명의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특수학급이지만 장애 정도가 심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상당수 학생들은 공동체수업의 일환으로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화장실 가는 일이나 체육시간, 통학버스 승하차 시에도 비장애학생들의 도움 없이는 학교생활이 쉽지 않다. 하지만 비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또래 친구로 받아들이면서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 22일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버드내중학교 특수학급에 재학중인 장애우학생들이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직접만든 빵을 전달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일부 장애가 심한 학생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비장애학생들과 어울리는데 별 문제가 없다.
비장애학생들은 장애학생들에 대한 처지를 이해해주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도 동행하면서 더욱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장애학생 대표 권 모(16)군은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비장애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줘 우리가 기초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한달에 한번 제과제빵 학원에서 배운 기술로 빵을 만들어 선물하게 됐다”며 “서로의 처지는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빵을 전달받은 손영민 총학생회장(16)은 “장애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니 다른 친구들과 차이가 없었다”며 “다소 불편함이 있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최중호 교장은 지난 2007년 버드내중에 부임, 초기에는 장애학생들에게 뺨까지 맞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으로 보살핀 결과, 학부모들의 감사전화가 이어지고 장애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최 교장은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를 설득하고 장애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한 결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장애학생들도 베푸는 기쁨을 느끼고 비장애학생들 역시 장애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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