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여지책으로 겸직이나 직무대리 형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일각에선 업무과중이나 지휘체계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일선서 과장인 경정 3자리와 팀장급인 경감 3자리가 제 주인이 없다. 경정의 경우 중부서 수사과장, 서부서 수사과장, 대덕서 경무과장이 정식 발령이 나지 않고 있다.
중부서 수사과장은 전(前) 과장이 올 초 파견 근무 명령에 따라 경감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다.
서부서 수사과장 자리는 지난 6월 정년퇴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경감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고 역시 정년퇴직한 대덕서 경무과장 자리는 같은 서 생활안전과장(경정)이 겸직을 하고 있다. 경감은 둔산서 지역형사팀장 3자리가 비어 있으며 이 자리는 경위가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공석인 생긴 이유는 자기계발 욕구 또는 발탁인사 때문이다. 자리를 비운 중간간부 6명 가운데 2명은 해외 유학길에 올랐고 3명은 국내 기관 파견, 1명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겸직 또는 직무대리 중인 경찰들은 업무 공백이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 걱정이다.
두 과(課)의 업무를 보려면 업무 과중이 불을 보듯 뻔하고 상명하복이 절대적인 계급사회에서 같은 계급을 아랫사람을 부려야 하는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휘체계가 부실해 질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수개월 가량은 더 있어야 해소될 것이라는 데 있다. 경정, 경감급 정원보다 현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울 사람을 끌어오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인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청 관계자는 “중간간부들의 빈자리는 중간간부 인사가 있는 내년 2월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은 지금 상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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