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특수에 토목설계업체 `귀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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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특수에 토목설계업체 `귀한몸'

설계기간 짧고 수자원 전문가 부족으로 스카우트 경쟁 치열

  • 승인 2009-10-20 18:28
  • 신문게재 2009-10-21 7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강, 한강, 낙동강 등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발주되면서 토목설계 업체들이 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설계시공 일괄수행(턴키) 공사 설계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일반공사 설계 용역까지 발주되면서 토목설계 시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더욱이 4대강 사업의 경우 수자원 분야이기 때문에 수자원 전문 토목설계업체들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 분야의 대형 토목설계 업체는 D사공사, H기술, D기술공단 등 7~8곳에 이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통상 턴키공사 설계용역 수수료로 총 공사금액의 2~3%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토목설계 물량이 폭주하면서 수자원 전문 토목설계 인력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설계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론 설계 인력이 모자라지 않지만 수자원 분야의 토목설계 전문 기술자는 그리많지 않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현재의 인력으로도 정상적으로 설계가 이뤄지겠지만 4대강 살리기와 관련 공사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턴키공사 설계기간 중에는 밤을 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전문 기술자가 부족하다 보니 외주업체 인력을 끌어 들였고 인건비도 갑절이나 올려주고 있다.

실제로, 1명 당 월 1000만원 수준이던 외주업체 기술자들의 인건비가 4대강 사업으로 수요가 폭주하면서 배 이상 뛰었다.

2~3개월 정도를 고용해야 하는 설계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1인당 3000만원이면 충분했던 인건비가 최고 6000만원 안팎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여기에 4대강 사업이 서둘러 추진되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턴키공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설계 기간을 3개월 이상 주는데 이번 4대강 사업은 2개월에 불과해 졸속·부실 설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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