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제11회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 시험 공고를 통해 이응노미술관장에 관한 인선 일정을 20일 밝혔다.
지난 4차 공모와 응시자격 요건이 같은 이번 공고는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원서 접수를 실시한 후, 13일 면접시험을 거쳐 1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관장 인선은 12월, 지난 5월, 9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모두 `부적격'을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
관장 선임이 1년여 가까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역 미술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인물을 관장으로 선임하려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내비치면서, 미술관의 파행 운영에 적지않은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관장 선임이 장기화되면서 미술관으로서는 중요한 전시인 고암 이응노 화백 서거 20주기 특별전이 수장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지역 미술인 B씨는 “관장 인선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역 미술인 사이에서는 공모해봐야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해 관심이 크게 줄었다”며 “특정 인물을 예상한 인선인지 아니라면 시가 관장 선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자격요건에 맞는 인사가 없어 선출을 못 한 것으로 이른 시일 내에 관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 명예관장인 박인경씨가 지난달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경기도 양주시와 `양주 시립 고암 아뜰리에'를 건립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명예관장으로 추대되면서 대전이응노미술관에 대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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