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사진 판소리까지... 예술하는 경찰들

  • 사회/교육
  • 미담

그림 사진 판소리까지... 예술하는 경찰들

오늘 제 64주년 경찰의 날

  • 승인 2009-10-20 17:34
  • 신문게재 2009-10-21 5면
  • 강제일.박수영 기자강제일.박수영 기자
 21일은 제64주년 경찰의 날이다. 경찰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항상 눈을 부릅뜨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제복을 벗으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과외(課外)활동은 철통 치안을 구현하기 위한 재충전의 도구다. 지역에서 이름나 있는 재주꾼 경찰들의 ‘애프터 잡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미대출신 대전청 정창길 경사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정창길(47) 경사. 대전 바닥 `그림쟁이'치고 그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그다.

정 경사는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92년 경찰에 입문한 이색경력 소유자다. 17여 년 넘게 강력계 형사로 지내오다 얼마 전 지방청 과수계로 옮겨 몽타주 전문 수사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개인 화실에서 붓을 잡는 정 경사는 “그림은 내 삶의 터이고 경찰은 내 운명”이라며 “힘들 때마다 항상 그림을 그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미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 `노래 짱' 중부서 이천세 경위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을 가진 이도 있다. 중부서 치안상황실 이천세(56) 경위가 그 주인공. 이 경위는 지난 2006년 교통부서 근무 시 음주운전 예방 수단으로 `음주운전 안 돼요'라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앨범을 냈다.

지금도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현장에서는 이 경위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종종 흘러나온다. 지금도 짬짬이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녹음실에서 연습하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마음을 노래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경위는 “부모님 반대로 가수의 꿈을 접었지만, 노래에 대한 끼를 숨길 수 없어 마이크를 놓지 못하고 있다”며 노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작가 둔산서 유길선 경위

앵글 인생을 사는 경찰도 있다. 둔산서 호송팀장 유길선(55) 경위. 유 경위는 정식으로 사진작가 협회에 등록된 실력파 작가로 퇴근 후엔 언제나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20여 차례 입상 경력을 가진 그에게 사진은 고된 경찰 생활을 이겨내는 청량음료나 다름없다. 유 경위는 “앞으로도 내 인생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소리꾼 충남청 김갑보 경사

충남에는 우리 소리를 사랑하는 `소리꾼 경찰'이 있다. 충남청 경무과 김갑보 경사(42)는 한국판소리보존회 대전지부 사무국장을 맡아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는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명창 고향임 선생에게 사사(師事)하기도 했다.

김 경사는 연습 공간이 마땅치 않아 휴일이면 인근 산에 올라 목청을 가다듬는 등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김 경사는 “우리 가락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맛이 우러나고 배우면 배울수록 또 다른 매력과 깊이가 느껴진다”며 프로 소리꾼의 면모를 보였다. /강제일·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