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다시 태어난 백발노인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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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다시 태어난 백발노인의 흔적들

  • 승인 2009-10-20 14:25
  • 신문게재 2009-10-21 11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단디사랑=올해로 61세 회갑을 맞고 이모작 인생의 첫해를 맞이한 김경식 시인이 시집 ‘단디 사랑’을 출간했다.

이모작 인생이라 자부하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 자연과의 순수한 사랑을 꿈꾸며 제2의 사춘기의 삶에 대한 ‘환희’의 시편들을 엮었다.

‘단디 사랑’이란, 단 하나의 사랑,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랑, 운명적인 사랑, 단디 붙잡은 사랑, 단디 사랑하겠습니다 등의 뜻을 담고 있다.

때문에 이 시집에서는 시인의 환희 가득한 새 삶의 향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집은 크게 매일 산길 위에서 마라톤을 하며 강물, 안개, 흰나비, 달무리, 별, 산딸기 등 자연을 노래한 ‘제1부 마라톤’ 시리즈 15개의 시편과 ‘2모작 인생’의 첫해에 단단히 붙잡은 순수한 사랑인 ‘제2부 단디 사랑’ 시리즈 27개의 시편들을 연작시 형식으로 묶었다. 그리고 ‘제3부 산포에서’(16개)와 ‘제4부 억새풀’(16개)에는 개별 시편들을 엮었다.

한 마디로 이 시집은 백발노인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러한 흔적들을 노래한 시집이다. BG북갤러리/김경식 지음/151쪽/6500원.

●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공무도하=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졌던 익사사건 공무도하(公務渡河)는 백수광부가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가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는 강 건너 피안의 세계로 가는 대신 약육강식의 운명이 있는 이 비극적인 세상에서 함께 살자고 노래한다.

실제로 작가는 조그만 바닷가 마을 해망을 배경으로, 본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관조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러면서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갖는 희망을 보여준다.

저자는 기자 시절 현장성이 살아 있고, 간결하고 함축적인 기사로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호소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5개월간의 긴 노래 ‘공무도하’는 작가로서보다 기자로서 더 많이 살아온 저자가 기자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끝으로 풀어낸 우리 삶의 이야기다. 문학동네/김훈 지음/328쪽/1만1000원.

● 나는 어떤 존재일까?

▲영혼육=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알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도 시원하게 대답해 줄 수 없었던 인간 근본의 문제는 바로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이다.

실제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은 그동안 철학, 신학,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시원하게 해답을 줄 수 없었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랫동안의 기도와 영감으로 성경을 통해 인간의 근본을 깊은 영적인 세계와 함께 다루고 있다. 사람이 왜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근원부터 시원하게 풀어준다.

즉, 성경은 사람의 구성요소를 육과 혼과 영으로 정의하고 있고 따라서 영적으로 정확하게 개념이 정립되면 인간에 대해 이해할 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영과 혼과 육에 대한 영적인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육신과 육신의 일, 육체와 육체의 일 등 성경에 나오는 많은 난해구절을 풀어내고 있다. 우림북/이재록 목사 지음/23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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