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미술행사들을 보면서 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우리지역을 나타내는 상징적 미술행사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각 지자체나 관련단체, 미술관 등에서 이루어지는 국제적인 미술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미술행사는 그동안 지역미술인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역할을 담당하는 행사가 미비한 실정이라고 생각된다.
대전보다 인구가 다소적은 광주시의 경우 1995년부터 개최된 광주국제비엔날레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미술문화 중심도시로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와 함께 2005년도부터는 세계적인 디자인도시로서 산업기반육성을 목표로 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의 경우 청년작가지원을 위한 청년미술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포토폴리오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술품 견본시장인 대구아트페어 등이 개최되어 지역미술문화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도 있다. 인천시에서는 국제여성미술비엔날레를, 부산시에서는 부산청년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부산야외조각심포지엄을 통합하는 형식으로 부산비엔날레를 국제미술축제로 개최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미술행사를 위해 지역의 사립미술관인 선화기독교미술관이 전시경비의 일부를 지원하여 2006년에 대전국제아트페스티벌(아트대전06)을 개최한 바 있으나 1회성 행사로 종료되어 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는 행사경비의 지속성에 대한 한계성과 지역 내 국제적인 전시공간의 확보 등에 어려움이 주요 원인이 되었다.
당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아트대전06은 외국작가 24명, 국내초대작가 19명, 지역원로작가 6명, 메인초대작가 27명, 공모초대작가 28명, 출향작가 11명 등 총 115명의 국내·외작가들이 부스전 형식으로 참가한 대규모 전시로 대전미술활성화에 새로운 기반구축에 기대를 품었지만 전시결과는 참여한 몇몇의 지역 미술인들이 부족한 경비를 나누어 부담하면서 한 번의 전시로 종료 하게 되었다.
한 지역을 상징하는 이러한 미술행사는 몇몇의 미술인이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기에는 불가능한 행사로 대전미술문화의 큰 틀에서 기획되고 준비되어 우리지역미술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 특성화된 상징성을 통해 우수한 지역작가들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미술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미술체험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시의 대전사랑 5대과제 중에 포함되어 있는 대전문화 꽃피우기의 과제가 과제로만, 구호로만 존재해서는 안 되며 지역미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건제시와 대전의 외형적 규모에 맞는 국제적인 미술행사가 우리지역에도 하나쯤은 개최 될 수 있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006년도의 대전국제아트페스티벌에 경험을 좀 더 향상시켜 지역미술의 잠재적 성장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전미술이 한국미술의 중심지로, 더 나아가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로 자리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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