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양성 중단을” 예비 교사들 뿔났다

  • 사회/교육
  • 미담

“비정규직 양성 중단을” 예비 교사들 뿔났다

전국 교대생 동맹휴업... 공주교대도 일주일째 수업거부

  • 승인 2009-10-19 17:49
  • 신문게재 2009-10-20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국립대학 법학과를 다니다가 공주교육대학에 재입학한 박모 양(22)은 학교 재입학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육대학을 입학하면 당연하게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높아져가는 교원 시험 경쟁률과 교원정원 동결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교원의 길이 멀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은 특수목적 대학이라 졸업하고 교원을 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고졸로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로지 선생님'의 길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고, 교원임용 시험에서 탈락하면 5년이고 10년이고 임용시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박 양은 “불과 3년전만 하더라도 대전충남 지역의 교원 임용 시험 경쟁률이 1.2대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대 1을 넘어섰다”며 “교원수를 동결한 만큼 전국의 교대생들은 계속 적체될 것이고, 교대는 실업자 양성소가 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하소연했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19일 지역의 공주교대를 포함한 전국 교대생들이 OECD 평균수준의 교육여건개선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공주교대는 지난 12일부터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간 이후 일주일째 학생들의 요구사항 수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OECD 평균 교원 1인당 학생수 16명으로 교육여건 개선 ▲지방교육청 신규 교원 충원 요구인 6000명 확보 ▲2009년 교육예산 삭감 중단 및 2012년까지 GDP대비 6% 교육재정 확보로 교육여건 개선 ▲지방교육재정교부율 단계적 인상 ▲인턴교사식의 비정규직 교원 양성 정책 중단 ▲무분별한 교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주교대 학생들도 학내에서 하루 2차례 집회와 분임토의 등의 투쟁을 해왔으나, 투쟁강도를 높여 외부 선전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학생들은 21일부터 대전, 천안 등의 길거리 전단 홍보를 시작으로 전국 교대생 서울 상경집회, 시가지 행진 등 외부 활동에 나선다.

전국 교대생들의 동맹 휴업 투쟁에 따라 6가지 요구안이 수용되기 이전까지 수업거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공주교대 고차원 부학생회장(교육과학부)은 “교육대학 총장님들도 교육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학교측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해결가능한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학생들에게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전국적으로 대전충남은 교원선발이 늘어나 오히려 여건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진로 부문에 있어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회에 교원 1인당 수업시수를 대폭 줄이는 법률안이 계류중에 있어 교원 증가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