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육대학을 입학하면 당연하게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높아져가는 교원 시험 경쟁률과 교원정원 동결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교원의 길이 멀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은 특수목적 대학이라 졸업하고 교원을 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고졸로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로지 선생님'의 길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고, 교원임용 시험에서 탈락하면 5년이고 10년이고 임용시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박 양은 “불과 3년전만 하더라도 대전충남 지역의 교원 임용 시험 경쟁률이 1.2대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대 1을 넘어섰다”며 “교원수를 동결한 만큼 전국의 교대생들은 계속 적체될 것이고, 교대는 실업자 양성소가 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하소연했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19일 지역의 공주교대를 포함한 전국 교대생들이 OECD 평균수준의 교육여건개선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공주교대는 지난 12일부터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간 이후 일주일째 학생들의 요구사항 수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OECD 평균 교원 1인당 학생수 16명으로 교육여건 개선 ▲지방교육청 신규 교원 충원 요구인 6000명 확보 ▲2009년 교육예산 삭감 중단 및 2012년까지 GDP대비 6% 교육재정 확보로 교육여건 개선 ▲지방교육재정교부율 단계적 인상 ▲인턴교사식의 비정규직 교원 양성 정책 중단 ▲무분별한 교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주교대 학생들도 학내에서 하루 2차례 집회와 분임토의 등의 투쟁을 해왔으나, 투쟁강도를 높여 외부 선전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학생들은 21일부터 대전, 천안 등의 길거리 전단 홍보를 시작으로 전국 교대생 서울 상경집회, 시가지 행진 등 외부 활동에 나선다.
전국 교대생들의 동맹 휴업 투쟁에 따라 6가지 요구안이 수용되기 이전까지 수업거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공주교대 고차원 부학생회장(교육과학부)은 “교육대학 총장님들도 교육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학교측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해결가능한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학생들에게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전국적으로 대전충남은 교원선발이 늘어나 오히려 여건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진로 부문에 있어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회에 교원 1인당 수업시수를 대폭 줄이는 법률안이 계류중에 있어 교원 증가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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