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는 결혼... 통장도 하나로 합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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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는 결혼... 통장도 하나로 합쳐라

■ 예비부부들의 재테크법

  • 승인 2009-10-18 17:32
  • 신문게재 2009-10-19 10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다음달 설레는 결혼을 앞둔 김진우(32ㆍ대전 유성구 장대동)씨는 결혼과 동시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결혼에 맞춰 마련한 5000만원가량의 목돈으로 일단 전셋집을 구해 놓은 김씨는 그동안 용돈으로 조금씩 투자해온 주식을 팔아서 결혼자금에 보탤 생각이다. 이와 함께 배우자와 맞벌이를 하는 만큼 안전자금인 적금과 적립식 펀드 등에 골고루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제2의 인생설계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혼자서 재테크를 해왔던 것과 달리, 둘이 벌어 모으는 만큼 신중히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재테크 전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경기가 어렵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법.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재테크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자.<편집자 주>

 ▲결혼 전 빚 청산은 필수= 결혼식의 흥분과 설렘은 결혼생활의 전부가 아니다. 특히 재테크와 관련, 자신과 배우자의 부채가 있다면 결혼과 동시에 난관에 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결혼 전의 학자금 대출이나 카드 연체 등의 빚이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단 결혼전의 부채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결혼 전에 빚을 모두 정리할 수 없다면 대화를 통해 함께 정리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혼과 함께 출발점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살림집을 구했다면 대출금을 우선으로 갚아서 이자를 줄여야 한다. 또한 전세 보증금이 묻어놓은 목돈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나가야 한다.

 신혼부부가 신혼살림을 시작하면서 급하게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한 제도권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혼 초반 급하게 목돈을 구하려다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면 이혼의 사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장을 하나로 합쳐라= 결혼을 해서 맞벌이 부부가 된다면 두 사람의 통장을 하나로 합쳐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재테크의 방법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해 거래 실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고객으로 분류돼 우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급하게 대출을 받을 때에도 예ㆍ적금 담보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매월 적금을 비롯해 공과금, 카드 대금 등이 통장에서 통합으로 결제되도록 해 잔액부족으로 연체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통장을 각자 관리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연체가 발생돼 신용에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

 ▲저축의 힘을 믿어라= 여유는 없겠지만 소득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신혼부부가 지켜야 할 자세다. 아이가 생기거나 나이가 들면 지출규모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득은 지출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급여의 60% 이상이나 한 사람의 급여 전체를 저축하는 정도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특히 자녀가 성장하게 되면 막대한 교육비가 필요한 만큼 저축을 통해 안정된 가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필수 금융상품은 꼭 가입하라= 결혼에 앞서 또는 결혼과 동시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금융상품들이 있다. 주택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저축을 비롯해 장기 주택마련 펀드,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 소득공제와 노후를 준비한 연금보험, 위험관리를 위한 보장성 보험 등이 필수 가입 상품들이다.

 이같은 다양한 상품들을 충분히 알아보고 부부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미리 가입해둬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미리 가입할 수 있는 태아 보험도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정보를 수집해보고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테크 상담전문가는 “그동안에는 개인적인 재테크를 해왔겠지만 부부가 된다면 서로의 돈에 대한 개념 차이를 살펴보고 자신들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고 조언을 구하는 방법이 상책”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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