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보행 `좌충우돌'... 시행초 곳곳 혼동

  • 사회/교육
  • 미담

우측보행 `좌충우돌'... 시행초 곳곳 혼동

안내표지판 없는 곳도

  • 승인 2009-10-18 14:59
  • 신문게재 2009-10-19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머리는 우측보행, 행동은 좌측보행, 헷갈린다 헷갈려.”

이달 들어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우측보행이 시행되면서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안내표지판 미설치와 짧은 계도 기간 등 미흡한 홍보로 어려서부터 익숙해 있던 좌측보행을 우측보행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지하철, 도서관 등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선 이 같은 혼란스런 상황이 고스란히 연출됐다.

중구의 A 도서관.

도서관 계단엔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포스터나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좌측과 우측을 뒤엉켜 통행하고 있었다. 좌측으로 계단을 올라가다 우측에서 내려오는 이를 피해 급히 방향을 바꾸는 이도 있었고, 그 반대 상황도 벌어졌다.

이곳을 이용하던 이선화(29) 씨는 “왜 우측통행을 하라는지 모르겠다”며 “평소 걷는 대로 좌측으로 통행하다 보행방향을 바꿔 우측통행을 하려니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맞이 찾는 역이나 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전역 등지엔 우측보행해야 한다는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좌·우측 보행을 구분없이 행하면서 일부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했다.

직장인 임주희(27) 씨는 “ 우측통행 표지판을 보고 우측으로 통행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와 피해가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은 우측통행 홍보와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경찰과 행정 당국에선 우측보행이 교통사고 예방 등에서 탁월하다는 이론으로 우측보행을 강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측보행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해 지는 보행방법”이라며 “보행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우측보행을 습관화하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구의 A 기관 등 일부 행정기관에선 `우측보행'이라는 표지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등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어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백화점이나 대형병원 등은 내년 7월에나 가서야 우측보행이 시행될 방침이어서 시민들의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