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국구 대형 서점과 지역 서점 등이 이들 매장에 입점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출판·서점가는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지역 서점가와 출판업계,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전시 내 4곳(시청점, 둔산점, 역전점, 유성점)의 대훈서적 매장 가운데 둔산점(타임월드 내)과 유성점(홈플러스 내)에 대한 입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훈서적 시청점과 역전점은 현재 부도 사후처리 등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어 향후 입점 절차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둔산점과 유성점의 입점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이들 매장이 독립매장인 나머지 두 곳과 달리 대형유통업체 내에 위치하고 있어 공실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통업체 측이 입점을 서두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둔산점의 경우 계룡문고와 중부서적판매주식회사 등 지역 업체 2곳과 서울 대형업체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한영출판사 등 모두 5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성점의 경우 전국단위 서점인 KG북플러스의 입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지역에 알려지자 지역 출판·서점가는 홈플러스 측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타임월드 측에는 입점에 지역 업체의 우선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의 A서점 대표는 “대형유통업체의 경제논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기업이미지 제고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나을 것”이라며 “입점 타진 시 이런 부분과 함께 지역의 출판업계나 서점가가 처한 현실을 폭 넓게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B출판사 관계자도 “엄밀히 따져보면 지금 대전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장사가 잘 되는 서점이 아니라 서점이라는 문화공간”이라며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문화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입점 문제에)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월드 측은 본사와 논의를 거쳐 금주 중 입점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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