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바둑협회가 정식 체전 종목이 되도록 해서 여타 생활체육처럼 훈련비나 출전비 등을 지원받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시군 바둑협회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각 부문 우승자 인터뷰>
▲최강부 우승 박재웅(아마6단. 당진군)=결승 상대가 많이 양보해준 것 같다. 우선 기쁘고 이 대회에 여러 번 출전했지만 준우승 이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전통 있는 이런 대회가 꾸준하게 지속돼서 충남의 바둑인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둑은 중졸 이후 입문했는데 현재 당진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바둑은 이제 내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동안 바둑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바둑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또 그런 낙으로 살고 싶다.
어깨가 무겁지만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충남 바둑계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
▲ 제21회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이 17일 오전 충남 홍성군청에서 열려 도내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있다./홍성=손인중 기자 dlswnd98@ |
▲일반부 우승 김구현(55.아마5단. 홍성군)=운이 좋아서 우승을 했다. 결승전에서 강자를 만났고 초반에 판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가 실수를 해 기회를 잡으면서 결국 우승하게 됐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도지사배 바둑대회에는 세 번째 참가했는데 그 동안 본선에는 올라왔어도 한 번도 수상권에 들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생각지 않게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바둑을 어려서부터 뒀는데 바둑의 묘미는 우선 흥미도 있지만 논리성이 있고 차분한 마음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바라고 싶은 점은 바둑협회가 체육회 가맹단체가 되면서 전국체전에도 종목이 생겼는데 바둑 인구의 저변이 많이 확대됐으면 한다.
참석한 관계자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바둑계에도 예산지원이 많이 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바둑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여성부 우승 이수아(아마3단. 명지대 바둑학과 3년)씨=2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서 여성부 우승을 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바둑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했는데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바둑학원에서 사범님께 처음 배웠다.
이후 바둑에 재미를 붙였고 결국 대학도 명지대 바둑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학교에서는 바둑뿐만 아니라 바둑 경영학, 바둑영어, 바둑학 등 다양한 이론을 배우는데 많은 공부가 된다.
바둑은 친목수단으로 매력이 있는데 실제로 친구들과 바둑을 두면 많은 얘기도 하게 되고 여러 모로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쉬운 점은 바둑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것인데, 바둑인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바둑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꿈은 바둑을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
▲원로부(65세 이상) 우승 이필재(아마3단. 청양군)씨=보통 대회에 나가면 한두 판 두고 집에 오는데 오늘 어떻게 우승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준준결승은 정말 어려웠던 판이었다.
주위에서는 집 수를 계산하며 두라고들 하는데 나는 철저하게 수를 읽는 데만 집중했다. 그런 집중력 때문에 우승을 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바둑은 7~8세부터 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창시절에는 바둑대회에 나가서 더러 수상도 했었다.
바둑은 청양에 있는 조그만 기원에서 두는데 지역 기우회가 잘 운영되다 보니 프로기사들도 많이 배출된다. 물론 그런 분위기도 많은 도움이 됐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세상사는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건전한 오락이라는 것이 바둑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부 우승 유세열(아마5단. 서산 서일고1)군=초등학교 2학년 당시 서산에 있는 학원에서 처음 바둑을 시작했다. 바둑을 둔지도 9년이 다돼가는데 현재 아마 5단이다.
사실 그동안 도지사기에 계속 출전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충남 대표로 활동했다. 도지사기 학생부에서 4번의 우승 경력도 있다. 오늘 경기는 비교적 편안했는데 바둑을 알려 주신 명인바둑도장 최기남 원장님 덕분이다. 감사드린다.
바둑은 둘 때 긴장되지만 이길 때 기분이 너무 좋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친구들이나 학교 선생님도 그런 제 모습에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사실 프로 기사를 꿈꾸고 있지만 길이 좁고 어려워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바둑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고 언제든지 프로 기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할 것이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