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부정 도 넘었네... 돈 빼돌리고 만취해 폭행까지

맨정신으로 수억 원을 빼돌린 공무원 일원과 술 취한 상태에서 타인을 폭행한 군무원이 연이어 경찰에게 붙잡혔다. 공직사회의 부정을 다스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경찰서는 지난 14일 보령시청으로부터 주민소득증대사업과 관련해 2억여 원을 빼돌린 A씨(49)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를 도와준 보령시 B면사무소 C씨(4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를 도와준 공무원 D씨(47) 등 공무원 2명도 이 같은 혐의로 해당 기관 통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15일 보령시청이 폐광산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지급한 보조금을 편취하기로 마음먹고 공사내역을 부풀리는 등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자치단체 보조금 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같은 날 대전시 유성구에선 군무원이 만취 후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빼돌린 행위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둔산경찰서는 유성구 봉명동의 B유흥주점에서 종업원과 출동한 경찰을 폭행하고 술값 등 50여만원을 빼돌린 군무원 E씨(56)를 폭행 등의 혐의로 군 헌병대에 신병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E씨는 유흥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종업원을 때리고 술값 등 50여만원을 빼돌린 후 출동한 경찰의 넥타이를 잡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공권력을 이용한 행위는 무엇보다 수사 대상에서 우선시 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무와 권리를 함부로 휘두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해 가중 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