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각종 생활쓰레기와 주변에서의 소각행위, 인근 공장에서 유입되는 폐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을 앞 도랑을 가재잡고 물장구 치던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활동이 펼쳐진 것이다.
▲ 건천화와 각종 쓰레기 등 오염원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동구 상소동 평촌마을 앞 도랑의 복원 전 모습. |
그 동안 전국에서 500곳의 도랑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됐으며, 이 중 20여 곳의 도랑에서 복원 활동이 전개됐다. 마을 앞 도랑의 각종 오염원을 제거하고 나무 등을 식재해 옛 모습을 복원하며, 사후 관리를 통해 도랑의 수질과 생태계를 보전해 나가는 활동이다.
특히 금강유역에서는 금강수계관리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200여 곳의 도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10여 곳에 대한 복원 활동이 계획 또는 진행 중이다.
이미 충남 연기와 충북 옥천, 전북 무주 등에서 도랑 살리기 운동이 진행돼 마을 앞 도랑이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올해는 금강유역에서의 마을 앞 도랑 살리기가 더욱 본격화 되고 있다.
도랑은 일반적으로 규모에 따라 소하천과 지방1~2급하천, 국가하천 등으로 나뉘는 하천 관리체계상에 들지 않는 마을 앞의 작은 실개천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하천 관리체계 상 소하천과 지방하천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국가하천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지만 마을 앞의 실개천은 사실상 관리 주체가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에 수조원의 예산이 강과 대규모 하천에 쏟아붓고 있지만, 하천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이 실개천과 마을 도랑에는 오염원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도랑살리기 운동은 바로 이 하천의 근원이 되는 도랑을 살림으로써 우리의 아름다운 하천과 강을 살리자는 운동이다.
물포럼코리아 관계자는 “마을 앞 도랑에서 시작된 물은 곧 도시민의 식수원이 되고 강의 물줄기가 된다”며 “실핏줄 처럼 퍼져 있는 도랑을 살리지 않고는 하천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없으며, 시끌벅적한 4대강 살리기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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