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보건소에 따르면 10일 현재 지역 내 신종플루 환자는 천안의료원 530명, 순천향병원 286명, 단국대병원 125명, 충무병원 189명, 기타 112명 등 모두 모두 127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난 5월부터 8월 26일까지 모두 37명에 불과한 신종플루환자가 이후 한달여 사이 1078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역시 환자 수가 160여 명에 달하는 등 신종플루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신종플루환자가 급증한 것은 충남도가 일명 `타미플루'라는 항바이러스제 투약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충남도가 지난 8월 각 시·도·군에 보낸 `신종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투약 및 진단기준 변경 알림'에 따르면 같은 달 21일 이후 추정 및 확진 환자와의 접촉력이나 해외방문 등의 역학적 연관성 기준은 고려치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또 종전에 신종플루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 접촉자까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도록 한 방침에서 의심환자나 확진 환자일지라도 고위험군 여부 및 중증 여부에 따라 타미플루를 처방하도록 투약기준도 완화했다. 확진 검사는 원칙적으로 불필요하며 폐렴 등 중증입원환자 중심으로 의사판단하에 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변경된 지침에 따라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이 처방한 건수는 전체 감염자 수의 9.5%인 118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피해는 학생들로, 학급당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타미플루는 거점병원 4곳의 901정과 거점약국 12곳의 671정이며 천안의료원과 충무병원이 각 110명분과 100명분을 추가로 배정받을 예정이다.
학부모 이모(50)씨는 “지난 9월 신종플루 의심으로 아들이 병원 처방에 따라 타미플루를 받긴 했지만, 검진비용이 20만 원가량 소요돼 투약기준 완화와 막대한 검진비용이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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