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2개월동안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181일을 서울 방문에 시간을 소요했다. 이 기간 동안 토·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뺀 순수 근무일이 257일이었으므로 10일 가운데 7일을 서울에서 보낸 것이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서울 출장일수가 1년 중 총 132일, 하영제 전 산림청장과 정광수 현 청장은 119일, 김대기 전 통계청장과 이인실 현 청장은 48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해당 기관 관계자들은 청장들이 서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등 주요 정부기관이 서울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와 국회 내 각종 위원회 업무보고 및 회의, 예산심사, 당·정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나 청와대 방문이 많고, 대다수 유관기관들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기청의 경우, 유관기관이 대전에 5개 기관이 위치해 있지만 서울에 있는 유관기관은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연구원 등 21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로 일부 정부 부처만 이전할 경우 대전청사 기관장들의 서울 출장으로 대부분 시간을 소요하는 행보는 그대로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제4청사 건립으로 끝나 해당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 일수만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행복도시 원안은 행정기관의 중심이 오는 것으로 제4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세종시 건설에 대전청사의 이런 현상을 거울삼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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