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다루고 있는 2~30대 여성들의 현실적 문제인 직장과 연애, 결혼과 육아, 자신만의 일 찾기, 세상에 기여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 등은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림체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잡힌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인물 이야기 역시 쌈지톡이 갖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저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결국 남는 것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저자인 만화작가 양은순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유치원 교사로 3년 동안 지내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일러스트 작가의 길을 걷게 된 맹렬 여성 만화가다.
현재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지원 사업의 하나로 초등학교에서 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파르/양은순 글.그림/154쪽/9000원.
▲윤리경영전략=21세기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남을 위한 마음, 즉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이다. 상생이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인 것이다.
스타벅스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많은 기업들이 남을 위하면서도 부를 창출하는 경영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업의 위기극복을 주제로 한 이 책은 단순하게 윤리경영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기업의 일반 사원에서부터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윤리경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탁월한 경영전략과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 기업이라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사례가 많은 것은 도덕적이고 당위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윤리 경영’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상생하기 위한 윤리경영’의 중요성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한 마디로 윤리경영의 성패는 결국 의사 결정의 윤리성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위기를 부르는 말과 행동을 지적하면서 말단 직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매일 부닥치는 결정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곧 기업의 향방을 정한다고 강조한다.
학지사/이관춘 지음/296쪽/1만3000원.
▲마음vs뇌=이 책은 마음이 지니고 있는 위대한 힘을 뇌 과학이라는 분야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마음과 뇌, 몸, 명상 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믿어왔던 ‘뇌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린다.
뇌에는 명백히 정해진 한계가 있고 대체로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주류 과학계와 의학계의 통설이었다면 이 책은 뇌가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마음 역시도 뇌와 몸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1962년 사막 영화의 고전 ‘아라비아의 로렌스’ 개봉 당시 영화 휴식시간에 음료수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사실은 우리 몸이 신체 외부에서 일어나는 반응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심하게 요동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심리학과 뇌 관련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음훈련이 뇌와 몸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많은 사례와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불광출판사/장현갑 지음/292쪽/1만3800원.
▲얼어붙은 장진호=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 발간됐다. 폭설이 퍼붓는 영하 40도 낭림산맥 개마고원 칼바람 속에서 펼쳐졌던 2만5000명의 미 해병대와 12만8000명의 중공군 사이에 벌어진 장진호 전투의 처절함을 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최대의 전투로 불리고 있는 장진호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 전쟁이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를 생각하도록 한다.
특히 작가인 고산(高山) 고정일은 등단작 `청계천'을 통해서도 특유의 묘사력을 발휘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사실적인 묘사와 특유의 구성으로 읽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작가는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비교문화학을 전공한 뒤 소설 청계천으로 자유문학에 등단했으며, 1956년부터 현재까지 동서문화사 편집인 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출판100년을 찾아서와 한국인, 무엇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동양의 지혜, 고산 삼국지(高山 三國志)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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