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3분. 군사분계선 앞에서 노 대통령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감을 밝혔다.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본문 61쪽)-
이 책의 제작에는 당시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구성됐던 ‘2007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기자 32명과 정상회담을 준비한 청와대 근무자 5명 등 모두 37명의 필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2000년 6월 15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시작해 10월 4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남북공동선언)이라는 성과로 마무리됐다.
특히 이 책은 그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에는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이면에서부터 2박 3일 동안의 평양 체류 기간 동안 27명의 자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즉,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하면서 느꼈던 벅찬 감동은 물론 북측의 통제로 평양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아쉬움까지 폭넓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훗날 3,4차 정상회담을 위해 공동기록을 남기기로 하면서 저술이 시작돼 최근 출간됐다. 호미/2007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지음/280쪽/1만2000원./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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