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할 활의 재료를 구하러 나선 두봉이와 장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저절로 우리 활의 특징과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두봉이와 장이가 돼 활의 재료를 찾는 어려운 과제를 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 활의 제조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장이가 만든 활이 세상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재료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활이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리며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끝부분에는 따로 정보를 담아 전통 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옛 직업의 가치와 장인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사파리/선자은 글, 홍선주 그림/42쪽/7~12세/9800원.
▲친구가 좋아=이 책은 아이들 세계에 존재하는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면서 또래친구를 사귀게 되면 종종 마음에 드는 친구를 독차지하고 싶어 떼를 부리기도 하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거나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지 않을 때는 속상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어린이들의 이런 감정 변화를 여과 없이 그려내고 있다.
친구 미미와 헤어지기 싫고, 미미와 매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던 카이가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는 보는 아이와 엄마 모두 공감할 수 있고 아이들로 하여금 친구 사귀기의 즐거움도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는 일본 작가 나카가와 히로타카가가 ‘친구가 생긴 날’에 이어 펴낸 두 번째 그림책이다.
한울림어린이/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고향옥 옮김, 히로카와 사에코 그림/32쪽/4~7세/1만원.
▲감쪽같이 속았지?=이 그림책은 ‘카멜레온’과 ‘왕사마귀’를 통해 동물들의 의태 행동과 방어 행동, 그리고 보호색 등을 다루고 있는 생태 그림책이자 유아용 우화 그림책이다.
자연생태에 대한 유아들의 관심이 세밀하게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이 그림책은 카멜레온과 왕사마귀의 팽팽한 긴장감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두 동물 개체의 심리 묘사와 정적인 상태에서의 갑작스런 상황 변화 등은 아이들의 책읽기에 또 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카멜레온과 왕사마귀는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천적 관계다.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과 기분에 따라 변하는 몸 색깔을 이용해서 가까이 날아든 왕사마귀를 잡아먹으려 한다. 왕사마귀도 보호색을 이용해서 카멜레온의 공격을 벗어나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왕사마귀는 최후의 수단으로 앞다리를 확 치켜세우고 양 날개를 활짝 펼치는 몸집 키우기와 오버액션으로 카멜레온을 주춤하게 하고는 위기에서 벗어난다.
장수하늘소/산이아빠 지음, 유근택 그림/32쪽/5~7세/1만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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